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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뺀다고 ‘제로(O Kcal)’ 골라 먹었는데…WHO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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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효씨
댓글 0건 조회 1,926회 작성일 24-05-0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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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에 설탕을 뺀 이른바 '제로(0 Kcal)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새로운 지침이 나왔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가 체중 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 것이다.

■ '제로 슈거' 열풍…탄산음료부터 소주까지 10종 이상 출시

최근 음료시장에선 설탕을 없앤 '제로 슈거'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탄산음료부터 이른바 에너지 음료, 나아가 커피에서도 설탕을 아예 뺐거나 줄인 제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올해 들어서만 10종 이상이 출시됐다. 설탕 대신 감미료인 스테비아나 아세설팜칼륨 등을 사용한 제품들이다.

주류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존 제품들이 속속 '제로 슈거', '슈거 프리' 버전을 선보였는데, 한 제품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제로음료 시장 규모는 2,189억원에 이른다. 2016년 9.3억 원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작년엔 3천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급성장 배경에는 설탕이 없으면 당과 칼로리가 줄어, 건강에 좋을 것이란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WHO 새 지침…"체중 조절 위해 무설탕 감미료 사용하지 말 것"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의 새로운 지침(guideline)이 나왔다. WHO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지침에서, 체중을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NCD)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무설탕 감미료(NSS)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무설탕 감미료(NSS)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말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감미료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일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당분이 든 음식을 먹거나, 달지 않은 식음료를 먹어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WHO는 체지방을 줄이는 데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설탕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의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혈중 에리스리톨(탄소가 4개인 4탄당 당알코올)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들은 하위 25%인 경우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심장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의 혈액 표본 1157개를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 모델과 감미료 사용의 복잡한 형태들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설탕과 이를 대체하는 감미료 중에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한 언급은 권고안에 나타나지 않았다.

■ 국제감미료협회 "감미료 보건 이점…WHO 결론에 실망"

하지만 업계는 반발했다. 국제감미료협회(International Sweeteners Association)은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등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저칼로리/무칼로리 감미료는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중 하나이며 비만과 당뇨병 등을 관리하는 데 계속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감미료의 공중 보건 이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의 결론이 역인과관계의 위험이 높은 관찰 연구에 크게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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